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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 이름은 꽃
성산 이 갑 세
미운 사람에게도 善을 베풀고
禍난 사람에게는 화를 풀어주고
고운 이에게는 자만심을 눌러주며
가는 이 오는 이에게
웃음으로 인사하는 너
리본 달고 잔치집에 행사장에
때론 상가집도 실려가서
굶주린 채 침묵으로 지내기도 하고
비단옷 입혀 총각 꾀임에
여인네 손에 잡히어
분내음 맡으며 좋아하던 너
할멈, 아줌마에 끌려
베란다 낮 모르는 친구들과
두려움에 떨리는 대답으로
갈증도 모르는 듯
구겨진 내 얼굴만 드려다 보고 가네
이제 어쩔수 없이 체념하는 너
춥지도 덥지도 않네
배부름도 원치 않으며
매일 웃음으로 기쁨을 주고
의욕을 주고
마음을 다독여 주는 너
안성 꽃집에
너 이름은 너무도 많구나 2010 3 13
안성꽃집 개업에 부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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