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
안성꽃집 개업식

당왕동 2010. 3. 21. 21:03

 

 

너 이름은 꽃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성산   이 갑 세

 

미운 사람에게도 善을 베풀고

禍난 사람에게는 화를 풀어주고

고운 이에게는 자만심을 눌러주며

가는 이 오는 이에게

웃음으로 인사하는 너

 

리본 달고 잔치집에 행사장에

때론 상가집도 실려가서

굶주린 채 침묵으로 지내기도 하고

비단옷 입혀 총각 꾀임에

여인네 손에 잡히어

분내음 맡으며 좋아하던 너

 

할멈, 아줌마에 끌려

베란다 낮 모르는 친구들과

두려움에 떨리는 대답으로

갈증도 모르는 듯

구겨진 내 얼굴만 드려다 보고 가네

이제 어쩔수 없이 체념하는 너

 

춥지도 덥지도 않네

배부름도 원치 않으며

매일 웃음으로 기쁨을 주고

의욕을 주고

마음을 다독여 주는 너

안성 꽃집에

너 이름은 너무도 많구나

       2010     3   13

             안성꽃집  개업에  부쳐

   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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